사실 선택법이라고 시작했지만... 대학생 과외선생 고용을 적극적으로 만류하는 글이다.
당신도 과외하면서 밥벌이하지 않느냐? 맞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얼마나 과외를 설렁설렁 하는지 알기 때문에... (안그런 학생들도 많겠으나)
보통 부모님들이 대학생 과외를 구하며 거는 기대는 (1) 최근 입시를 생생히 겪었다. (2) (전문 과외선생에 비해) 낮은 단가로 일대일 케어가 가능하다 (3) 공부방법을 전달해 공부습관을 잡아준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기대에 관해 개인적인 생각은,
(1) 최근 입시를 생생히 겪었다→ 입시란 무엇인가
여기서 입시라는 말은 크게 두가지로 사용되는듯 하다.
① 정시, 수시와 같은 입시전형
② 최근 수능출제 트렌드
①에 관하여서는, 물론 최근에 입시원서를 써보았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되겠으나 성적대가 다르면 도움이 전혀 안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원서를 한양대까지밖에 안써보았고, 주변에는 연대, 고대 원서도 안써본 동기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경기권, 경남권 대학 원서 쓰는 법을 물어본다면..? 대략난감하다.
②에 관하여서는 수능은 카멜레온같은 시험이다. 현역 수능을 준비하던 15년까지만 해도 수학 1등급컷이 100점이었다. 지금 수험생들에게는 정말 생경한 이야기. 당장 수능을 친 1학년이 아닌 이상 완벽하게 최근 트렌드를 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1학년에게 맡기기엔? 술먹기도 바쁘고 경험치도 없기 때문에 절대 비추다.
(2) (전문과외 선생에 비해) 낮은 단가로 일대일 케어가 가능하다 → 이거 하나로 다른 단점 상쇄할 수 있을까
수업하면서 가장 많이 들어본 학부모님들의 당부사항이다. 일리 있는 대학생 과외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고등수학 개념도 잘 숙지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태반이며, 성실성, 경험치 어느 것도 보장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
이때문에 대학생 과외 구할 때에는 아래와 같은 체크리스트를 확인해볼 것을 권장한다.
POINT1. 이 사람의 전문성을 검증할만한 학벌 이외의 요소가 더 있는가.
예를 들면 수학 가형 1등급, IBT TOEFL 110점 이상 이런 것들이다. 아예 과외 구인시 "수학 가형 1등급 이상 과외선생 구합니다" 라고 조건을 걸어두면 된다.
40대 이상은 학벌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를 표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새는 이상한 전형도 많아서 진짜 그 사람이 실력을 갖췄는지는 모를 일이다. 자칫하다 애한테 오개념이라도 심어주면? 흠...
POINT2. 적어도 과외경력 3년차 이상인 사람을 뽑자.
새내기 과외선생의 경험치를 위한 제물로 자기 자식을 바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어떻게 검증하냐고? 계좌에 적어도 2년전 과외비 명목으로 들어온 내역을 보여달라 하자.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다.
POINT3. 첫 달 수업을 미루거나 지각이 잦다면 가차없이 재계약을 끊자.
세상에 좋은 과외 선생 많다. 야구감독도 아니고 과외선생을 쭉 지켜볼 필요는 없지 않은가.
(3) 공부방법을 전달해 공부습관을 잡아준다 → 자기가 공부하는 것과 남을 공부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
프로야구나 축구를 보면 좋은 선수가 좋은 지도자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과외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공부를 잘하는 것과 남이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최근에는 사교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관리만을 내세우는 학원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오히려 이쪽이 아이들 다루는 노하우가 많아서 나을 수 있다.
마치며...
대학생은 과외 전문가가 아닌만큼 성실성, 전문성에 있어 하자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막연히 '명문대생이니 잘하겠지' 라는 기대보다는, 전자제품 고르는 것처럼 부모님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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